연구개발 실적, 보유 인증, 특허, 매출, 연구 인력 수처럼 수치와 문서로 확인되는 항목이다. 평가자의 판단 여지가 작고, 증빙이 있으면 점수가 나오고 없으면 안 나온다.
준비물은 서류다. 발급 가능한 증빙을 미리 모으는 것이 곧 준비의 전부다.
Vol.07이 '읽히는 계획서'를 다뤘다면, 본 호는 '채점되는 계획서'를 다룬다.
계획서 작성이 끝나면 심사가 시작된다. 그런데 같은 계획서도 평가 항목의 구조를 모르고 낸 문서와, 구조를 알고 근거를 배치한 문서는 결과가 갈린다. 평가표는 공고와 함께 공개되는데도, 현장의 다수는 항목명만 훑고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까지는 들여다보지 않는다. 평가 항목은 목차가 아니라 채점 기준서이며, 각 항목이 요구하는 준비물의 종류는 서로 다르다.
평가 항목은 두 종류다. 서류로 점수가 갈리는 정량 항목과, 판단으로 점수가 갈리는 정성 항목. 준비 방법도 둘로 나눠야 한다.
본 호는 평가 항목을 정량과 정성으로 나누어 읽고(PART 1), 각각의 준비물을 정리하고(PART 2, PART 3), 서류·발표·현장 세 단계 심사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PART 4), 반복되는 감점 패턴과 점검표(PART 5) 순서로 전개한다.
모든 평가 항목은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에 따라 둘로 나뉜다.
연구개발 실적, 보유 인증, 특허, 매출, 연구 인력 수처럼 수치와 문서로 확인되는 항목이다. 평가자의 판단 여지가 작고, 증빙이 있으면 점수가 나오고 없으면 안 나온다.
준비물은 서류다. 발급 가능한 증빙을 미리 모으는 것이 곧 준비의 전부다.
기술의 차별성, 사업화 가능성, 수행 역량처럼 평가자의 전문가 판단으로 채점되는 항목이다. 같은 내용도 근거의 배치와 서술의 논리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준비물은 논리다. 주장이 아니라 비교 기준과 근거 문서의 조합이다.
두 축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실패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량 항목에서 지는 기업은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것이고, 정성 항목에서 지는 기업은 서술 전략이 없었던 것이다. 전자는 시간으로, 후자는 구조로 해결한다.
정량은 발급 일정의 문제, 정성은 서술 설계의 문제다. 구분 없이 준비하면 둘 다 놓친다.
정량 항목은 공고가 열린 뒤가 아니라 열리기 전에 준비되는 점수다.
| 항목 유형 | 채점 대상 | 증빙 서류 |
|---|---|---|
| 연구 조직 | 전담부서·부설연구소 보유 | 인정서(신고관리시스템 발급) |
| 기업 인증 | 벤처·이노비즈·연구소형 등 | 확인서(유효기간 확인 필수) |
| 지식재산 | 특허 출원·등록 | 출원번호·등록증 |
| 연구 실적 | 수행 과제 이력 | NTIS 조회 결과·협약서 |
| 재무 지표 | 매출·연구개발비 비율 | 재무제표·세무 확인 자료 |
증빙 서류는 각기 발급 기간이 다르다. 연구소 인정서는 신고 후 수일, 벤처기업 확인은 유형에 따라 수주가 소요되고, 특허 등록은 수년 단위다. 접수 마감일에서 발급 소요 기간을 역산한 준비 달력이 정량 점수의 실체다. Vol.06에서 다룬 기초 세팅이 그대로 정량 점수의 바닥이 된다.
인증서는 공고가 정한 기준일(접수 마감일 또는 공고일) 현재 유효해야 한다. 만료 임박 인증을 첨부하고 갱신을 잊는 사례가 반복된다. 제출 전 모든 증빙의 유효기간을 기준일과 대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정량 항목의 경쟁력은 신청 시점이 아니라 평소의 발급 관리에서 결정된다.
정성 항목은 잘 쓴 문서가 아니라 채점하기 쉬운 문서가 이긴다.
차별성 항목에서 감점되는 문서는 공통적으로 비교 대상이 없다. '우리 기술은 우수하다'가 아니라 기존 방식의 한계, 그 한계를 해소하는 수단, 해소를 보여주는 지표의 세 단이 한 세트다. Vol.07의 교정 예시에서 다룬 문장 구조가 이 항목의 정답 형식이다.
시장이 크다는 주장은 누구도 채점하지 못한다. 채점되는 것은 수요처의 확인(도입 의향서·시범 도입 이력), 판매 경로의 구체성, 가격의 논리다. Vol.05 자*스 사례가 보여준 것처럼 규제와 맞닿은 수요는 서술이 단단해지고, Vol.06 아*릴 사례처럼 공공 조달 경로는 별개의 근거 축이 된다.
'우수한 연구 인력 보유'는 채점 불가 문장이다. 채점 가능한 서술은 핵심 인력의 투입 가능 시간, 담당 역할, 유사 수행 이력의 조합이다. 외주가 필요한 구간은 외주 비중과 사유를 숨기지 않고 명시하는 편이 신뢰를 얻는다.
정성 항목의 서술 원칙은 하나다. 모든 주장 뒤에 비교 기준과 근거 문서를 붙여 채점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것.
심사는 단계마다 심는 것이 다르다. 단계별로 보는 것을 알아야 대응이 갈린다.
계획서 단독으로 논리가 성립하는지, 증빙이 항목에 대응하는지를 본다. 말로 보완할 기회가 없으므로 문서 자체가 답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탈락이 여기서 결정된다.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평가자는 계획서의 약한 지점을 질문으로 확인한다. 준비의 핵심은 발표 원고가 아니라 예상 질문 목록과 답변 근거의 사전 정리다. 상세 대응은 다음 호(Vol.09)에서 다룬다.
사업에 따라 연구 시설·인력의 실재를 현장에서 확인한다. 계획서에 적은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없으면 최종 탈락 사유가 된다. 서류 단계부터 실제 가능한 내용만 적는 것이 예방책이다.
서류는 완결성, 발표는 설득력, 현장은 일치성. 세 단계는 같은 것을 세 번 보는 것이 아니다.
감점은 창의적인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실수에서 온다.
점검표의 여덟 번째가 첫 번째보다 먼저다. 역산 달력 없이 시작하면 나머지 일곱 개가 공중에 뜬다.
평가는 운이 아니라 구조다. 구조를 읽는 기업에게는 예측 가능한 게임이 된다.
정량 항목은 평소의 발급 관리로, 정성 항목은 채점 가능한 서술로, 단계별 심사는 각기 다른 대응으로. 이 세 가지를 갖춘 기업은 심사를 통과하는 기업이 아니라 심사를 설계된 대로 걷는 기업이 된다.
서류를 통과하면 남는 무대는 발표장이다. 계획서의 논리를 10분 안에 전달하고, 날아오는 질문을 근거로 받아내는 기술이 마지막 관문이다.
Vol.09 — 발표평가 준비와 질의응답 대응: 발표자료 구성과 예상 질문 설계의 실전.